자해2 내가 경험한 우울증의 증상 2. 자살 충동과 자해 욕구 (2) 우울증 환자에게 "자살 충동"이란 정말 말 그대로 "충동"을 의미한다. 사람 누구나 때때로 삶에서 힘든 일을 직면하면 아아, 그냥 죽어버리고 싶다, 하는 생각을 쉽게 할 수도 있지만(정신과 의사 선생님의 말씀으로는 평범한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쉽게 죽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한다고 하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그냥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게 아니라 진짜 "충동"적으로 자살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순간적으로 강렬하게 안에서 치밀어 오른다고 해야 맞을 것 같다. 자취방에 가만히 혼자 앉아 있다가 길게 늘어져 있는 전선줄을 보면 저걸로 목을 감고 조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길을 걷다가 씽씽 달리는 자동차들을 보면 홧김에 차도에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지하철을 기다리다가도 지금 당장 선로에 뛰어들고 싶.. 2020. 1. 27. 내가 경험한 우울증의 증상 2. 자살 충동과 자해 욕구 (1) 자살 충동과 자해 욕구에 관한 이야기를 하자면 10년도 더 된 먼 옛날(?), 나의 학창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대학 시절 전공 수업 시간에, 청소년기는 감정적으로 충분히 성숙하지 않았기 때문에(뇌의 발달 영역이 어쩌고 저쩌고 했던 기억이 난다) 이성적 판단보다는 감정적인 행동이 앞서고 다소 충동적인 특징을 보이기도 하지만, 20대가 지나고 점점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차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더 강해진다는 내용을 배웠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어렸을 적 정말이지 충동적이고 폭력적인(?) 성향을 가진 아이였다. 물론 절대 바깥으로 표출하지는 않았지만. 교실에서 있는 듯 없는 듯, 친구 하나 없이 조용히 말 없이 자리에 늘 혼자 앉아 있던 존재감 없는 학생이 바로.. 2020. 1.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