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여행

3월의 런던 날씨 & 겨울 런던 여행 시 꼭 챙겨야 할 것

by iieut 2020. 5. 20.

겨울 런던 여행, 꼭 챙겨야 할 것

 

저 멀리 보이는 공사 중인 건물은 빅벤입니다... 런던 가서 빅벤 한 번 제대로 못 보고 돌아온 나...

 

1. 경량 패딩


저는 12월에 한 번 런던을 여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3월에 런던, 파리, 베를린을 여행하고 돌아왔습니다. 12월은 당연히 겨울이니까 추운 걸 알고 있었고, 3월 정도면 최소 런던은 제법 따뜻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이번 여행에선 비교적 얇은 옷들을 챙겨갔는데, 일단, 먼저 말씀드리길, 3월의 런던은 전혀 따뜻하지 않습니다.

 

과거 런던에서 유학했던 친구의 말에 따르면 런던에서 따뜻한 날씨를 느끼려면 최소 5월은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4월까지는 으슬으슬 쌀쌀한 날씨가 계속된다고…… 일단 비가 워낙 많이 오는데, 비가 오면 공기도 차가워집니다. 어쩌다 한 번 날씨가 화창하면 그때는 햇살 덕분에 조금 따뜻할 수는 있지만, 현지에서 유학 생활 중인 민박집 스태프분에게 들은 말인데 3월의 런던 날씨가 화창할 일은 한 달에 한두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날씨가 화창해도 오후 3, 4시 이후가 되면 또 급격하게 공기가 차가워지니, 3월의 런던이라고 해서 봄 날씨를 기대하고 마냥 봄옷만을 챙겨가는 불상사가 없길 바랍니다. 반드시 경량 패딩 하나는 꼭 챙겨가세요. 왜 경량 패딩이냐,두꺼운 스웨터를 챙기기엔 캐리어 공간이 부족하니까요. 경량패딩은 부피도 크게 차지하지 않으면서 보온 효과는 훌륭합니다. 내복을 챙겨가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저의 경우는 적당히 여러 겹 겹쳐 입을 셔츠와 니트(아크릴 소재, 보온성 제로)들을 몇 장 가지고 갔는데 현지에서 한 이틀 돌아다니다 보니 정말 너무 추운 겁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현지에서 경량 패딩을 급하게 구입했더랬습니다. 구입한 곳은 Primark라고 우리나라의 지오다노, 일본의 유니클로 같은 느낌의 의류 매장인데, 옷의 질은 담보할 수 없으나 대부분의 의류들이 저렴한 가격입니다. 저는 11파운드에 짧은 상의의 경량패딩을 구입했습니다. 속옷부터 각종 화장 소품까지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정말 딱 유니클로 매장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Primark는 런던뿐 아니라 유럽 도시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곳으로, 제가 갔던 매장은 지하철 마블 아치 역 부근의 매장이었습니다.

 

 

 

 

2. 핫팩 (탕파, hot water bottle)


 

탕파라고도 불리고 핫팩이라고도 불리고 영어로는 hot water bottle이라고 하는 이것은, 고무 재질로 된 주머니로, 끓는 물을 넣으면 6시간 정도까지는 보온이 지속되는 휴대용 난로입니다. 런던 시내의 숙소는, 특히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이 한인민박에서 묵고자 한다면, 대부분의 유럽 한인민박들이 시설이 열악한 경우가 많아 난방이 제대로 안 될 수 있습니다. 저는 빅토리아 역 근처의 한인민박에서 7박을 묵었었는데, 저뿐 아니라 그곳에 있던 모든 분들이 다 추위에 덜덜 떨곤 했습니다……

 

너무 추운 탓에 잠을 자는 것이 힘들어, 찾다 찾다 결국 현지에서 핫팩을 구입하게 되었는데, Argos 매장에서 대충 한 7~8파운드 주고 구매한 이것, 이후 여행에서도 정말 요긴하게 써먹었습니다. 꼭 런던이 아니더라도, 겨울의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이라면 정말 좋은 아이템입니다.

 

전기를 맘껏 쓸 수 있다면 소형 전기담요를 하나 챙기시는 것도 좋습니다. 캐리어 공간을 조금 많이 차지하는 게 단점이긴 하지요. 유럽이란 곳이 우리나라처럼 뜨끈한 온돌방을 쓰는 문화가 아니다 보니, 아무리 라디에이터가 빵빵하게 돌아간다고 해도, 정말 고급의 숙소가 아닌 이상 어느 정도는 추위를 감수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자신이 추위에 약한 사람이라면 몸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아이템은 미리 챙길 수 있도록 합니다.

 

 

 

 

 

3. 보습크림


왜 보습크림이 필요하냐고요? 유럽의 수질이 좋지 않다는 걸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알고 계시겠지만, 직접 겪어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안 좋을 수 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는 웬만해선 얼굴에 로션 같은 걸 잘 안 바르고 살던 사람이었는데, 런던에서 묵은 지 이틀 정도가 되니 매번 샤워할 때마다 팔이며 다리며 피부가 쩍쩍 갈라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급한 대로 입술에 바르는 조그마한 바셀린으로 응급처치를 했는데, 안 되겠다 싶어 결국 근처 boots에서 작은 니베아 보습크림을 구매했습니다. 로션을 듬뿍듬뿍 발라주니 피부가 갈라지는 게 확실히 덜했습니다. 현지에서 구매해도 괜찮긴 하지만 자신이 늘 쓰던 게 있다면 넉넉한 양으로 보습크림은 챙겨 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무튼 런던의 수질은 썩 좋지 않으니, 피부에 트러블이 생길 수도 있음은 염두에 두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상 제가 챙겨가지 않아서 후회했던 물품 리스트(...)였습니다. 겨울 혹은 초봄의 날씨에 런던을 여행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댓글